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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자 후기

관리자 | 2023-01-05 | 조회 317

명동밥집 봉사 후기

이민재 베드로

   

지난 2년동안 많은 봉사활동을 다니다가 이제 학교 복학 전 마지막 봉사지로 명동밥집을 찾게 되었습니다.

어느 봉사지에서든지 봉사를 통해 타인을 도와드리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했으나, 언제나 제가 오히려 도움과 사랑을 받고 봉사를 마쳤습니다. 이곳 명동밥집은 더욱 그러했습니다.

처음에 봉사를 시작하기전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노숙인분들에게 이렇게까지 가까이 다가간 적도 없었고, 그들은 언제까지나 차갑고, 다가오지 않는 사람들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봉사를 시작하자, 제가 생각했던 점과는 달랐습니다. 손님분들 중에는 식사를 마치시고 나가실때마다 봉사자와 눈을 맞추고 너무 잘 먹었다고, 고맙다고 말씀을 해주시는 분도 계셨고, 이런 나같은 노인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해줘서 고맙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이런 말씀을 들을 때마다, 제가 만들어낸 하나의 틀로만 남을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이런 말씀을 들을 때마다, 저도 모르게 고개를 숙이고,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라고 말씀드리며 매번 제가 만들어낸 틀을 깨버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손님분들과 만나면서, 저는 손님분들에게 사랑을 드리고자 했지만, 오히려 그분들로 하여금 제가 더 감사의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또한 손님분들뿐만 아니라, 함께 해주신 봉사자분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처음 명동밥집에 와서 우왕좌왕하고 있는 저를 위해, 이건 이렇게 하면 돼요, 이런 경우에는 이렇게 하세요. 친절하게 많은 봉사자분들이 말씀해주시고, 도와주셨습니다.

이렇게 손님분들과, 봉사자분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이렇게 받은 사랑을 다시 돌려드리고자 손님분들께 더 열심히 인사하고, 처음 오시는 봉사자분들께 더 친절히 알려드리게 되었습니다.

정말 역설적인 표현이지만, 사랑을 줌으로써 사랑이 배가 되어 돌아온다는 표현을, 저는 이곳 명동밥집에서 몸으로 느끼고, 실천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봉사를 잘 마칠 수 있게 도와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저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요한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