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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밥집
인사말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루카9,17)
명동밥집 후원자·봉사자 여러분께 주님의 축복을 빕니다.
찬미예수님!
형제자매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노숙인을 위한 무료급식소인 <명동밥집>을 시작할 수 있도록 은총으로 이끌어주신 하느님의 섭리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명동밥집>에 힘이 되어 주시는 모든 분께도 지면을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제7대 교구장이셨던 블랑(Blanc, 백규삼)주교님은 1885년 서울 곤당골(美洞)에 설립하였던 고아원을 1887년에 이곳 명동으로 이전하였습니다. 그때는 지금의 명동대성당이 신축되기도 전이었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돌보시던 블랑주교님의 따뜻한 마음이 <명동밥집>을 통해 이곳 명동에서 계속 이어진다는 생각이 들어 가슴 벅차고 기쁩니다.

명동대성당이 완공되어 축성식이 거행된 해가 1898년이라서, 현재 대성당 지하 광장은 ‘1898 광장’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광장 입구의 1898 간판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의 형태를 본떠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마르6,30-44 참조)을 상기시켜줍니다. 저는 이 ‘오병이어’의 기적이 <명동밥집>에서 지금도 계속 새롭게 일어나고 있다고 믿습니다. 물론 이 ‘사랑의 기적’을 일으켜주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주님께서 <명동밥집>을 시작하셨고, 주님께서 많은 후원자와 봉사자들을 통해서 사랑의 기적으로 <명동밥집>을 이끌어주셨기 때문입니다.

노숙인을 위한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은 배고픈 이들이 단순히 허기만을 달래는 곳이 아닙니다. 여기서 나누는 한 끼의 식사는 가난한 이웃을 통해 주님을 맞이하는 기적이 되고 하느님의 만찬, 곧 사랑의 절정인 성체성사가 됩니다. 다름 아닌 주님께서 바로 <명동밥집>을 찾아오시는 손님이십니다.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마태25,35)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지치고 허기진 몸으로 밥집을 찾아오시는 모든 분 안에 살아계신 예수님을 봅니다. 이처럼 <명동밥집>에서 ‘살아계신 예수님’을 가까이 모시는 것은 참으로 큰 은총이고 기쁨입니다.

<명동밥집>이 고된 세상사에 지친 가난한 이웃들이 온정과 행복을 충전해갈 수 있는 따뜻한 쉼터, 모두에게 행복한 <명동밥집>으로 뿌리내리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명동밥집>을 찾는 이웃들을 위해 기꺼이 가진 바를 나누고 소중한 시간과 노력을 봉헌해주시는 후원자와 봉사자,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이 계셔서 마음 든든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여러분의 많은 기도와 동참을 바라며, 주님께서도 여러분의 사랑과 열정을 백배, 천배의 은총으로 갚아주시리라 믿습니다.
서울대교구장 염 수 정 안드레아 추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