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BC라디오][인터뷰] 김정환 신부
관리자 | 2020-09-09 | 조회 312
[인터뷰] 김정환 신부 "무료급식소 명동밥집 11/15 개소..밥 나눔은 복음선포"
2020-09-07 18:21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서종빈 앵커
○ 출연 : 김정환 신부 / 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코로나19와 기상이변 등 각종 재난과 사건 사고로 인해서 지금 우리 주위에서 한 끼의 밥상이 절실한 분들이 많으십니다. 서울대교구가 이런 분들을 위해서 명동 밥집을 열기로 해서 우리 사회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높여주고 있는데요. <명동밥집> 운영을 맡은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본부장이신 김정환 신부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정환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김정환 신부입니다.
▷서울대교구 차원에서 명동 한복판에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을 운영하기로 결정을 하시고 또 언론을 통해서 발표를 하셨는데 지금 정확히 코로나19로 인해서 무료급식이 많이 중단된 상태인데 무료급식소 이렇게 <명동밥집>을 열기로 한 배경은 어디에 있습니까?
▶저희가 지금 코로나19로 너무나도 특별하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저희 본부도 지난 3월부터 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한 활동들을 국내외로 모금활동을 펼치면서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받은 사람들이 가난하고 소외된 분들이라는 걸 저희가 직접 현장에서 확인할 수가 있었거든요. 그리고 교구장이신 염수정 추기경님께서는 이런 상황에서 지난 사제 평의회를 통해서 현재 급변하는 상황에 맞는 사목으로 빨리 변해야 되고 새로운 사목을 시도해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하시면서 우리 교구도 특히 사회사목, 사회복지담당 사제를 늘리시겠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일관되게 강조하시는 것이 교회는 노숙자를 비롯해서 사회 그늘진 곳에 있는 이웃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씀 하시면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신 것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이런 말씀들이 사실 밥집을 준비하는 커다란 배경이 됐고요. 또 저희 본부가 그런 소명을 실행할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저희가 사실 30여 년 전에 그리스도의 성체 성사의 정신, 사람과 나눔의 정신으로 설립된 본부, 설립 취지에 부합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 밥집은 저희 본부의 정체성, 실현과 소명으로 생각하고 준비하게 됐던 겁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교황청에서도 자선소에서 지금 노숙자들을 위한 밥집을 계속 바티칸에서도 운영하고 있지 않습니까? 코로나 팬데믹이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정말 사회적 약자들의 삶이 신부님 말씀처럼 더욱 어려워졌는데 어느 정도로 지금 어려워졌습니까?
▶정말 이 여파로 찾아온 불경기 때문에 실업자도 넘쳐나고요. 저희 본부에 나눔 가게들도 있지만 그 소상공인들이 모두 정말 절대 위기상황이에요. 그리고 명동 거리 다녀보시면 알겠지만 가게들이 많이 문을 닫았고 명동성당 주변에 노숙자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관심을 갖고 있는 을지로하고 종각, 남대문 서울역 주변에도 많은 노숙자들이 생겼고요. 그래서 특히 이 피해가 소득이 낮은 구간의 사람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조사도 됐고요. 그래서 지난봄에 저희가 코로나19 때문에 긴급 해외, 국내 모금해서 도와드리면서 그 현장에서 이 피해를 보는 분들은 가난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런 양극화 문제는 이전에도 제기됐지만 코로나19이후로는 이게 더 가속화가 돼서 정말 직접적이고 큰 사회적인 문제가 되겠다고 본 거죠.
▷가톨릭 특히 서울대교구 차원에서 좀 선제적인 대응을 하고 이런 가난하고 소외된 분들을 위해서 선제적으로 <명동밥집>을 운영하겠다는 말씀인데 명동밥집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가 있다면서요.
▶저희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자비입니다. 영어로 ‘mercy’라고 앞에 이니셜을 따서 거기에는 한 끼의 밥이 단순히 배를 채우는 물질적인 의미를 넘어서 모든 사람이 정말 마땅히 누려야 될 권리이고요. 궁극적으로 하느님의 자비를 지향합니다. 그리고 이 굶주린 이들을 돌보는 것은 저희 교회사랑 실천의 사명이잖아요. 그리고 또 밥을 나누는 일은 생명과 사랑을 나누는 것이고 이 자체가 복음 선포입니다.
그래서 이곳을 이용하는 분들이 고립에서 벗어나서 저희 공동체가 지지를 하고 또 밥 한 끼를 넘어서 그들이 온전히 자활을 할 수 있도록 저희가 도움을 드리고 싶고요. 지난 2014년에 교황님께서 저희 명동대성당 방문하셨을 때 우리 신자들이 복음의 누룩이 되라고 축복을 해주셨거든요. 그래서 이 누룩이 반죽 전체를 자기와 같은 성질로 바꾸듯이 저희의 작은 소박하게 시작하는 급식소지만 이게 명동을 넘어서 교구를 넘어서 교회와 세상을 따뜻한 사랑의 세상으로 변화시키는 그런 작은 누룩이 되기를 저희는 희망합니다.
▷누룩 말씀하셨으니까 사실 밥 한 끼에 세상을 변화시키는 그런 누룩의 꿈을 담았다는 말씀인데 초대 교회 공동체의 정신도 바로 그 정신이죠. <명동밥집>, 맛있는 백반이 생각이 나는데요, 어떤 의미로 이런 이름을 지으셨습니까?
▶우리 명동성당 그러면 신자가 아닌 분들도 모두 이렇게 갖고 있는 모습이 있습니다. 저희가 역사적으로 특히 사회가 어려울 때 소외되고 어려운 가난한 이들을 품어줬던 안식처였잖아요. 지리적으로도 명동이 서울의 중심, 대한민국의 중심 또 을지로, 남대문, 종로 등에 보면 노숙자들도 많으시고요. 또 동자동 쪽이나 돈의동 보면 쪽방촌 주민들도 많으시고 탑골공원만 나가더라도 독거노인들 어르신들 많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이 끼니를 해결할 수 있기에는 너무나도 최적화된 지리적인 위치인 거죠. 그리고 또 지리적, 역사적, 상징성 안에서 우리 가톨릭교회, 서울대교구 상징인 명동에 이분들 열린 시간에 오셔서 따뜻한 식사 함께할 수 있도록 무료로 밥을 제공하는 밥집이라는 의미를 담아서 아주 따뜻하게 <명동밥집> 이렇게 정했습니다.
▷이름이 아주 따뜻한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탑골공원 바로 종로에 있는 탑골공원에도 무료급식소가 운영을 중단했다는 뉴스가 들리기도 합니다. 다른 무료급식소와 다른 점이
하나 있다고 들었는데 정해진 배식시간이 없습니까?
▶저희는 보통 일반 무료급식소는 한 끼의 식사를 위한 줄을 길게 세우는 짧은 배식시간인데 저희는 열린 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 언제든지 오셔서 따뜻하게 데워진 밥을 드실 수 있고요. 그리고 또 거기 봉사하는 분들이 많은 성직자, 수도자들도 신청을 해주시고 계시고 또 평신도 분들도 계시는데 그분들과 인격적인 만남을 대화가 될 수 있는 그런 장소로서 운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따뜻한 밥 한 끼 대접을 넘어서 여러 교회 기관과 연계를 해서 자활지원까지 계획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일단은 처음은 배가 따뜻해지고 채워져야 하고 이것이 발전이 되면 저희는 처음에는 3일로 시작하지만 배식 날도 5일로 넓혀갈 거고요. 그리고 긴급의료지원, 물품지원, 목욕 이미용, 심리상담 이런 구직지원 이런 것들을 유관 기관들하고 연계를 할 거고요. 더 나아가서 저희 서울대교구 내 사회사목의 관련 위원회들 또 저희 CMC 병원들 그리고 여러 가지 상담을 지원할 수 있는 상담소들 사회복지회와 연계해서 이렇게 협조하고 한다면 아마 통합사목의 새로운 장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밥 한 끼로 시작을 해서 긴급의료라든가 심리상담, 구직활동 이런 것까지 함께 통합적으로 하는 통합사목의 장을 만들겠다 그런 말씀이시네요. 언제 문을 엽니까? 이게 가장 궁금해 하시는 것 같아요.
▶지금 저희 교구는 11월 15일 세계 가난한 이의 날. 이날 사실 개소를 하기로 정하고 준비를 하고 있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또 코로나19 때문에 변수가 있을 수 있어서 좀 진행이 더딜 수 있겠지만 어쨌든 시간을 맞추려고 하고 있습니다.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인 11월 15일 축복식으로 개소를 할 예정인데 코로나 상황으로 변수도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여러 가지 장소를 선정하고 여러 가지 준비하는 과정들이나 또 여러 가지 노숙인들께서 직접적으로 와서 식사를 할 수 있는지 여부를 지금은 판단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일단은 그런 상황들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안 되더라도 도시락의 형태로라도 배식을 할 수 있게끔 준비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심해지면 개소식 후에도 도시락이나 간식으로 대체할 예정이라는 말씀인데 공간이 정확히 어디죠?
▶공간은 가톨릭회관 후문 지하 주차장을 들어오는 자리 오른쪽에 있는 창고와 그다음에 여성연합회에서 운영하고 있었던 사랑마트 자리 그쪽이 될 것입니다.
▷가톨릭평화방송 맞은편이죠?
▶바로 맞은편에 있습니다.
▷거기에 일단 가톨릭회관 후문 쪽에 공간을 마련 중이신데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까?
▶교구에서 다 열심히 모든 기관들이 연결해서 다 도와드리고 있고요. 하지만 그쪽 기존에 쓰고 있던 공간들 때문에 공간을 옮기고 하는 것 때문에 조금 준비 과정이 필요한데 계획 없이 계획대로 차질 없이 이렇게 잘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수백 명 분의 끼니를 준비하려면 봉사자분들이 많아야 될 것 같아요. 그런 분들 지금 어떻게 누구나 자원봉사를 신청할 수가 있는 겁니까?
▶네, 현재 본부장인 제가 총괄을 맡고 있고요. 주임급의 전담사제가 배치가 될 겁니다.
그리고 성직자들과 수도자들이 신청을 하고 계시고요, 봉사자로. 현재 그게 홍보가 나간 지 얼마 안 됐는데 100여 분이 넘을 정도로 현재 많은 봉사자들이 신청을 하고 계세요.
▷언제까지 모집을 합니까?
▶현재 10월 말까지라고 저희가 말씀을 드렸지만 아마 모집은 계속 할 계획이고요. 누구나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면 저희 홈페이지로 또는 저희 본부의 번호로 해서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개인이나 기업 본당 모두 다 참여할 수 있는 거죠.
▶그렇죠. 특히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 여러 단체들도 참여할 수 있고 도움이 아주 절실합니다.
▷절실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자원봉사 이외에 후원금이나 물품도 후원받고 있습니까?
▶순수하게 저희가 후원으로 이루어지는 거기 때문에 운영을 위한 기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의 후원도 필요하고요. 물품도 노숙인들과 독거노인들에게 드릴 수 있는 다양한 물건들이라면 저희가 다 받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에 어느 분이 카페 자립한 회원분인데 그분이 카페 회원들에게 이걸 전달해서 마스크를 그분들에게 드리라고 해서 십시일반 모였는데 2000여 장이 모였습니다.
▷물론 식재료도 후원을 받겠죠.
▶그렇죠.
▷밥집이니까 식재료도 풍부하게 후원 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로 모든 분들이 힘든 시기인데 우리 모두가 실천해야 될 나눔 그리고 꼭 가져야 될 희망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마지막으로 짧게 한 말씀해주시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교회는 상처 받는 사람들을 위해 위로하는 야전병원이 돼야 한다. 지난 성주간 메시지에서도 모두에게 힘든 시기지만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노인과 가난한 이들 노숙인 및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그래서 이거는 저희의 사명이고 우리 교회의 정체성입니다. 본질이고. 그래서 그들을 한 형제, 자매처럼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서 기도와 후원과 따뜻한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무료급식소 <명동밥집> 운영을 맡은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본부장이신 김정환 신부님 만나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