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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자 후기

관리자 | 2023-10-10 | 조회 691

<참된 아름다움>

남예은 마리안나

명동밥집과 함께 한지도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명동밥집을 찾았습니다. 처음에는 배식을 하고 테이블 세척도 하고, 또 어떤 날은 한 시간 일찍 가서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를 하는 등, 다른 것에 신경 쓸 여유 없이 주어진 일을 하느라 바빴습니다. 그렇게 차츰 시간이 지나 함께 일하며 돈독해진 봉사자들과 음식을 나눠먹고 이야기꽃을 피우며, 어느새 우리는 웃음을 나누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또한 평소에 늘 밥집을 찾아주시는 정이 든 손님이 갑자기 보이지 않으면 무슨 일이 있는 건지 함께 걱정하고, 걷기 힘드신 분이 오시면 손도 내어드리고, 봉사 끝나고 가는 길에 낯이 익은 손님이 보이면 반갑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모든 사람들이 한 가족, 한 식구가 되어가는 게 아닐까요? 참으로 사랑이 넘쳐나는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명동밥집에서 받은 최고의 선물이라고 하면 일말의 고민도 없이 함께하는 봉사자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유난히 더웠던 올여름, 땀을 뻘뻘 흘리고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화끈거려도,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 드리고 싶어 하는 봉사자들의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식판을 옮기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손님한테 국을 쏟기도 하는 실수 투성이인 저를, 딸처럼 친동생처럼 챙겨 주시고 이뻐해 주시는 봉사자들의 마음이 얼마나 따뜻한지.. 봉사 끝나고 나면 허리가 아프고 팔목이 아프다 하시면서도 언제 그랬냐는 듯 한주가 지나면 우린 또 웃으면서 함께합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무엇보다 봉사자에게 무례한 사람들에게 절대 참지 않으시며 항상 봉사자를 먼저 생각해 주시고 누구보다도 뒤에서 많은 고생을 하시는 신부님, 사무국장님, 조리실장님, 팀장님과 관계자분들 그리고 뒤에서 보이지 않게 후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더욱 아름다운 명동밥집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명동밥집을 찾는 손님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때론 육체적으로 힘들고, 잘 하고 싶은 마음 그대로 되지 않아 속상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차갑고 거칠게 대하시던 분들이 이제는 ‘사랑합니다’ 하면 같이 사랑한다고 해주시고 ‘감사합니다’ 하면 같이 ‘감사합니다’ 하고 웃어주실때 마다 어느새 힘들고 속상한 마음은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고 오히려 힘이 납니다. 더 많이 웃어주고 더 많이 나눌 때 행복과 기쁨은 배가되고 그 속에 사랑이 넘쳐흐른 다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것만 주시는 하느님은 저를 계속해서 하느님의 품 안으로 부르십니다. 일과 대학원을 병행하며 바쁜 생활 속에서도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더욱 느끼고 있는 요즘 어머니께서도 제가 봉사를 시작한 이후로 더 기쁜 삶을 살고 있는 거 같다고 좋아하십니다. 그 기쁨을, 하느님께 받은 사랑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며 명동밥집과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습니다. 이 모든 것을 허락 해주신 하느님 그리고 함께 하는 모든 봉사자분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