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자 후기
관리자 | 2023-03-07 | 조회 706
명동 밥집 봉사 후기
최순명 도미틸라
나는 일할 때 항상 평화방송 라디오를 켜고 일을 한다.
내가 하는 일은 한복 짓는 일이다.
어느 날, 방송에서 명동 밥집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광고가 나오는데 내 마음이 들떴다.
헌데 나이가 70세이여서 안된다 하실까봐 마음 졸이면서 지원 했더니 됐다. 뛸 듯이 기뻤다.
나는 금요일 오전 반 봉사를 하게 되었다.
봉사자들은 돌아가면서 일을 한다. 조리, 배식, 설거지 등등.
나는 그 중 설거지가 제일 좋다.
매주 금요일이면 세상에서 하나뿐인 내 편 하느님께 먼저 감사기도 올리고 룰루랄라 설거지를 하러 간다.
그런데 봉사하면서 기도 제목이 하나 늘었다. 비가 올 때나 눈이 올 때면 어떻게 오시나, 명동 성당 앞 언덕을 어찌 오르내리실까 미끄러지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봉사를 마치고 오다 보면 내가 이 일을 너무너무 사랑하고 있음을 느낀다.
봉사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은 언제나 행복 만땅이다.
행복한 나는 혼자 신이 나서, 다음엔 행주를 만들어와야겠다, 다음엔 내 장화를 하나 준비할까? 하는 생각들이 막 떠오른다. 너무 좋고 감사해서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지는 것이다. 그리하여 될 수 있으면 절대 빠지지 말고, 시간 잘 지키고, 내 몸 건강도 잘 챙겨야겠다고 다짐하며 어느 새 나는 또 다음 주를 손꼽아 기다리는 마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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