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가 지난 1월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안쪽 옛 계성여중고 샛별관 앞에 개소한 ‘명동밥집’ 현장.가톨릭신문 자료사진
노숙인을 위한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센터장 백광진 신부)이 라파엘클리닉과 손잡고 매 주일 무료 진료를 시작한다.
노숙인의 온전한 자활을 위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이번 무료 진료는 5월 중 시작할 예정이다. 4월에는 기초 의료 상담을 비롯해 약사가 직접 무료 의약품을 제공한다. 이어 행정 절차가 완료되면 의사가 본격적인 무료 진료를 실시한다. 또 상급 병원과 연계를 통해 중증 치료도 지원할 예정이다.
명동밥집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이하 본부)는 지난 3월 4일 주교좌명동대성당 안쪽 계성여중고 운동장 한 쪽에 이동형 진료소를 설치하고 한두 차례 시뮬레이션(시험운영)을 거쳤다.
‘자비’를 핵심가치로 추구하는 명동밥집은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자, 지난 1월 야외에서 도시락을 배포하는 형태로 문을 열었다. 초기에는 하루 약 150명이 다녀갔으며, 최근에는 밥집을 찾는 노숙인이 하루 평균 430여 명에 달한다.
앞으로 명동밥집은 이용자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심리상담 및 구직 지원활동을 비롯해 물품 지원, 목욕 및 이미용 지원 등 다방면으로 이들의 자활을 도울 예정이다.
한편 명동밥집에는 많은 이들의 따뜻한 후원이 또 다른 나눔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야메디컬센터 산부인과 김은성(스텔라) 의학박사는 명동밥집에 1억 원을 기부하며 본부의 고액기부자 모임인 ‘가톨릭 필란트로피 클럽’에 가입했다.
김 박사는 불교 신자인 동국제강 장세욱 부회장이 사재 1억 원을 기부한 모습을 보고 후원을 결심했다. 그는 “‘서로에게 밥이 되어 주라’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 말씀에 따라 살고 싶었다”며 “명동밥집이야말로 생명의 밥이자 희망의 밥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지만, 제 나눔이 작은 불씨가 돼 기부 문화 확산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명동밥집 자활사업 후원: 우리은행 1005-304-138483 (재)천주교한마음한몸운동본부, 02-774-3488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