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평화신문]명동밥집에 몰리는 손길… 1984년 입학 사제 1000만 원 쾌척
관리자 | 2021-02-23 | 조회 827
명동밥집에 몰리는 손길… 1984년 입학 사제 1000만 원 쾌척
서울·인천·의정부 신부 13명 정성 모아 1989년 입학 동기 사제들도 800만 원 방송광고대행사 5000인분 쌀 기증 등
▲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1984년 입학 동기 회장 강윤희신부(오른쪽)와 총무 정진호 신부(가운데)가 15일 동기 사제들이 십시일반 모든 성금 1000만 원을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이사장 유경촌 주교에게 전달하고 있다.
지난 1월 개소한 서울대교구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을 향한 각계각층의 후원이 잇따르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1984년 입학 동기 사제들은 15일 명동밥집 운영을 맡은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성금 1000만 원을 기부했다. 서울대교구와 의정부ㆍ인천교구 소속 신부 13명이 십시일반 모은 금액이다. 동기회장 강윤희(인천교구 용현5동주임) 신부와 총무 정진호(서울대교구 구의동본당 주임) 신부는 이날 서울 명동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방문해 이사장 유경촌 주교에게 기금을 전달했다. 강 신부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 말씀처럼 조용히 후원하려 했는데 일이 거창해진 것 같아 송구하고 부끄럽다”면서도 “한편으로 저희와 같은 뜻을 가진 이들이 용기 있게 나설 기회가 될 수 있다면 그 또한 의미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밥 한 끼가 부유한 사람에게는 별것 아닐 수 있지만,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에게는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이번 나눔이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바랐다. 정 신부도 “지난 1년여 기간 동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이웃을 위해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동기 사제들이 마음과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에 유 주교는 “궁극적으로 사제가 주체가 돼 많은 봉사자와 함께 명동밥집을 운영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여러 교구에서 사목하는 사제들이 뜻깊은 나눔을 통해 좋은 사목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줘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 김정환 신부도 “명동밥집을 통해 노숙인들의 자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며 밥 한 끼를 넘어선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1989년 입학 동기 사제들도 “명동밥집 운영에 써달라”며 본부에 800만 원을 기부했다. 서울대교구와 대전ㆍ의정부ㆍ인천교구 소속 신부 17명이 모은 돈이다. 동기 대표로 성금을 전달한 김지형(서울대교구 병원사목위원장) 신부는 “명동밥집의 시작이 한국 교회가 더욱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더 많이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서울ㆍ의정부교구 소속 2018년 서품 동기 사제들도 3일 명동밥집 운영비로 300만 원을 기부했다.
한편 지상파 민영 방송광고판매대행사 (주)에스비에스엠앤씨는 16일 5000인분에 해당하는 쌀 740kg을 본부에 기부했다. 강현숙(체칠리아)씨는 15일 “좋은 일에 함께하고 싶다”며 땅을 처분해 받은 보상금 일부인 1000만 원을 전달했다. 더불어 과수원을 운영하는 최종익(요셉)ㆍ안미순(엘리사벳) 부부는 직접 재배한 사과로 만든 사과즙 500개를 기부했고, 홍지선(레아)씨는 광주에서 사과즙 3000개를 보내왔다. 요가ㆍ필라테스ㆍ킥복싱 등 체육시설 운영자로 구성된 실내체육시설연합도 성금 110만원을 전달했다.
명동대성당 옆 옛 계성여고 샛별관에 자리한 명동밥집은 매주 수ㆍ금요일과 주일 취약계층에게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설 당일인 12일에는 특별히 떡국과 함께 세뱃돈, 세면ㆍ방한용품 등이 담긴 ‘사랑의 키트’를 나눠줬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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