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석훈, "명동밥집은 교회와 사회가 내미는 사랑의 손길"
관리자 | 2021-01-14 | 조회 492
[인터뷰] 장석훈, "명동밥집은 교회와 사회가 내미는 사랑의 손길"
▲ 명동밥집 봉사자들과 (주)SK 직원들이 명동에서 노숙인들에게 도시락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제공=명동밥 |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장석훈 / 명동밥집 운영지원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1월 22일 옛 계성여중고 학생식당에 명동밥집 정식 개소
코로나19 여파로 노숙인들에게 도시락 나눠주고 있어
(주)SK, 익명의 후원자 등 곳곳에서 도움 답지
코로나19로 어려움 겪는 남대문 골목식당들에 도시락 대량 주문
염수정 추기경 명동밥집 축복식 후 도시락 나눔 봉사 동참 예정
[인터뷰 전문]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에서 전해지는 나눔의 온기가 이 겨울의 추위도, 사람들 마음도 녹이고 있습니다. 1월부터 시작한 도시락 나눔으로 노숙인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침체된 골목식당엔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오는 22일 축복식을 앞두고 있는 <명동밥집> 장석훈 시몬 운영지원센터장 연결해 준비상황과 나눔 소식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장석훈 센터장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오는 22일 정식으로 문을 여는데요, 막바지 준비는 잘 되고 있는지요?
▶네, 현재 명동밥집 장소에 관한 공사와 설비 시설 등은 준비를 거의 마쳤고요. 현재 내외부 인테리어 등 세부 사항들은 최종 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교구 여러 부서에서 잘 지원해 주셔서 차질 없이 잘 준비하고 있습니다.
▷명동밥집 공간은 어디에 마련을 한 겁니까?
▶명동성당 뒤쪽으로 올라오시면 예전에는 계성여중고 자리였고요. 현재는 영성센터 상설 고해소 자리가 있는 영성센터에 건물이 있습니다. 이 건물을 지나서 운동장 쪽으로 내려오시면 운동장 끝에 있는 예전 학생식당이었던 샛별관이라는 건물이 있는데요. 이 건물 1층에 명동밥집을 마련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으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맞습니다. 코로나19가 겨울이 되면서 3차 유행이 지속되다 보니까 저희도 무료급식소 운영을 시작하기가 참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현재도 2.5단계이다 보니까 실내 급식을 당장 시작하기는 좀 어려워서 도시락 나눔 형태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22일 명동밥집 축복식 이후에도 코로나 상황을 지켜보면서 도시락 나눔 형태로 운영해나갈 예정입니다.
▷명동밥집 공간에서는 한 번에 몇 명까지 밥을 먹을 수 있는 규모가 됩니까?
▶한 번에 50명 정도까지는 식사를 드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하루 빨리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져서 실내에서 따뜻한 식사를 제공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후원의 손길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다행히도 교회 안팎에서 기부와 후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요. 어떻습니까?
▶그렇습니다. 저희도 지난해 8월 처음 명동밥집 준비를 시작하면서 운영기금 모금을 진행했습니다. 처음에는 말씀하신 대로 코로나19 상황으로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걱정도 좀 컸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막상 시작을 하고 나니까 너무나 많은 분들이 나보다 더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돕고 싶다면서 마음을 모아주셨는데요. 지금까지 1300여 분들이 후원금과 후원물품들을 보내주고 계십니다. 그리고 최근 도시락 나눔을 시작할 수 있게 도움을 준 SK 같은 대기업에서부터 신당동성당, 화곡2동성당 등 대림과 성탄시기 사랑실천을 위한 기금을 마련해서 후원해 주시는 본당도 많이 있고요. 멀리서 해외에서 소식들을 접하고 후원금과 후원물품을 보내 주시는 분들까지도 정말 많은 분들이 마음을 함께 모아주시고 계십니다.
▷SK도 그렇고요. 한마음한몸운동본부 홍보대사로 있는 프로 골퍼죠. 이보미 선수도 후원했다는 기사를 평화신문에서 봤습니다. 1400여 명 모두가 후원해 주시는데 아주 감사를 드려야 될 것 같고요.
사회적 거리두기로 명동밥집에서 밥을 못하는 대신에 1월부터 맛과 영양은 물론이고 사랑을 듬뿍 담은 도시락을 나누고 있는데, 어디에서 어떤 분들이 이 도시락을 준비하고 계시는 겁니까?
▶명동밥집은 SK지원을 받아서 지난 6일부터 매주 수요일, 금요일, 일요일 오후 3시에 명동밥집을 찾는 노숙인, 홀몸 노인 등 식사를 원하시는 분들께 도시락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으로부터 도시락을 구매해서 노숙인 등 취약계층에 나눠주는 ‘소상공인 온기배달 프로젝트’ 일환인데요. 서울 중구 회현동 1구역 골목 상가 연합체인 남촌상인회 소속 7개 업소에서 1400여 개의 도시락 세트를 만들어 주시고 계십니다.
▷거리두기 강화로 남촌상인회 골목식당들도 그간 타격이 컸을 텐데, 명동밥집의 도시락 주문 소식에 식당 업주 분들께서 많이 기뻐했을 것 같은데 뭐라고 하시든가요.
▶코로나19 상황으로 아시다시피 거리 상권 자체가 다 무너져 내렸고 너무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데요. 이렇게 의미 있는 활동에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닿아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해 주셨고요. 그리고 정말 내 가족들이 먹는 집밥처럼 좋은 재료로 정성을 다해 만들어 주시겠다고 다짐도 하셨고 약속도 해 주셨습니다.
▷골목식당이 7군데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러면 도시락 반찬도 다양하겠습니다.
▶각 업소마다 다양한 메뉴로 매주 바꿔서 공급을 해 주시고 계십니다.
▷한식도 있고 분식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아요. 중식도 있고.
▶돼지고기로 만든 그런 것도 있고요. 여러 가지 많이 해 주시고 계십니다.
▷도시락 배식하는 동안에 골목식당도 시름을 덜고요. 노숙인 분들도 맛난 음식을 다양하게 먹을 수 있어 좋을 것 같은데, 도시락 배식은 언제까지 하게 되는 겁니까?
▶도시락 나눔은 언제까지 하겠다는 말씀은 지금 상황에서 정확하게 말씀드리기 곤란하고요. 왜냐하면 현재는 코로나19 2.5단계인 상황에서 실내 급식을 진행할 수가 없어서 도시락을 배포하고 있는 상황이라 추후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면서 실내 급식으로 전환할지 등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 같고요.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져서 실내 급식으로 전환하게 되면 명동밥집을 찾는 분들에게는 마찬가지로 매주 수요일, 금요일,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 무료급식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매주 수요일, 금요일,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는 정해진 시간 없이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거네요.
▶나중에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면요.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이 도시락 나눔을 하고 있는 거고요. 지난 9월부터 넉 달 동안 남대문 을지로 종로 일대에 직접 나가서 노숙인 분들에게 간식을 나눠주면서 명동밥집을 알리지 않았습니까? 현재는 도시락 배식하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함께하는 자원봉사자 분들이 많으신가요?
▶말씀하신 대로 저희가 지난 9월부터 명동밥집 준비를 위해서 노숙인 간식, 나눔 활동부터 명동밥집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했고요. 정말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시겠다고 연락을 주셔서 현재 420여 명 봉사자들이 모아졌습니다. 이분들 위주로 운영을 해 나갈 예정이고, 앞으로 급식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면 하루에 30에서 50여 명의 봉사자 분들이 봉사를 하시게 될 텐데, 현재 도시락 나눔은 20에서 30여 명 봉사자 분들이 함께 하고 계십니다.
▷오는 22일 염수정 추기경께서 명동밥집 축복식 주례를 하신다고 들었는데, 축복식 후에 직접 도시락 배식도 해 주신다면서요.
▶그렇습니다. 22일 오후 2시에 명동밥집에서 현판식과 축복식이 진행됩니다.
이날 교구장님이신 염수정 추기경님께서도 직접 오셔서 함께해 주실 예정이고요. 축복식 행사 끝나는 대로 3시부터 이어지는 도시락 나눔에도 함께하시면서 명동밥집을 찾은 분들에게 직접 도시락을 전해주실 예정입니다.
▷서울 중심인 명동 한복판에 문을 열게 되는 무료급식소 명동밥집,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와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하고 바라십니까?
▶저희가 이번에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을 준비하면서 여러 분들께서 기대와 더불어 우려도 함께 보내주신걸 많이 느낍니다.
저희가 지금 드리는 배고픈 사람들에게 한 끼의 식사는 단순하게 밥 한 끼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넘어서서 그들에게는 생명이고 또 우리 교회와 우리 사회가 드리는 사랑의 손길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을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는 것은 우리 신앙인의 의무이자 우리 교회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 명동밥집이 어려운 이웃들과 사랑을 나누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아서 우리 교회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노인과 가난한 이들, 또 노숙인 및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한 형제처럼 도우며 이 어려운 시기를 좀 함께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꼭 저희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요. 오는 22일 축복식을 앞두고 있는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의 장석훈 운영지원센터장과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cpbc 김원철 기자(wckim@cpbc.co.kr) | 입력 : 2021-01-1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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