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평화신문]따뜻한 밥 한끼 ‘명동밥집’ 성탄에 시작, 1월 개소
관리자 | 2020-11-04 | 조회 476
따뜻한 밥 한끼 ‘명동밥집’ 성탄에 시작, 1월 개소
서울대교구, 개소 준비 한창 명동 옛 계성여고 학생식당 활용 자원봉사자 400명 교육 진행
2020.11.08 발행 [1587호]
▲ 명동밥집이 들어설 서울 명동 옛 계성여고 샛별관(학생식당). 서울대교구는 12월 21일 완공을 목표로 이 건물 1층에 명동밥집 조리실·급식실 조성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교구가 12월 25일 주님 성탄 대축일 시범 운영을 목표로 무료 급식소 ‘명동밥집’ 개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명동밥집 운영을 맡은 서울 한마음한몸운동본부(본부장 김정환 신부)는 “옛 계성여고 샛별관(학생식당) 1층에 명동밥집 조리실과 급식실을 조성하는 공사를 12월 21일까지 완료하고, 이튿날부터 노숙인에게 나눠줄 도시락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식 개소에 앞서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맞아 가난하고 배고픈 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서울대교구는 애초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인 11월 15일 명동밥집을 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존 무료 급식소들이 운영난을 겪는 상황을 참작, 더 체계적인 준비를 거쳐 내년 1월에 문을 열기로 했다.
교구는 명동밥집 조리ㆍ급식시설 공사와 더불어 실무공간 조성에도 한창이다. 옛 계성여고 건물(현 서울대교구 영성센터2) 내 교실 1개를 명동밥집 봉사자 모임 공간과 후원물품 창고로 쓰기 위해 재단장하고 있다. 현재 내부 시설을 보강하고 페인트칠을 새로 해놓은 상태다. 본부는 아울러 명동밥집 운영에 필요한 모든 식기나 조리 도구를 목록으로 정리했다. 수량만 확정되면 곧바로 구매할 계획이다.
명동밥집 개소를 위한 인적 준비도 순조롭게 되고 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조리ㆍ배식 자원봉사자로 400여 명을 모집했다. 예정 인원(300명)보다 100명 이상 많은 숫자다. 평신도뿐 아니라 사제와 수도자, 비신자들도 봉사자로 지원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15일 이들을 대상으로 마지막 사전 교육과 경과보고ㆍ공사 현장 견학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봉사자들은 명동밥집 개소 후에는 매일 노숙인 200명에게 줄 음식을 조리하고, 배식하게 된다.
명동밥집을 향한 높은 관심은 후원 물결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550명이 넘는 후원자가 성금과 함께 간식ㆍ마스크ㆍ위생용품 등을 보내왔다. 여기에는 개인뿐 아니라 ‘송파구 맘 카페’와 광진구 독서 모임 ‘너븐마루’ 등 온ㆍ오프라인 단체도 포함된다. 유튜브 채널 ‘성당 오빠들’도 10월 21월 명동밥집 운영 성금으로 100만 원을 쾌척했다. 서울대교구 문정2동본당(주임 이준호 신부)은 10월 28일 본당 최초로 후원금 500만 원을 전달했다. 10월 11일 본당 설립 21주년 기념행사를 여는 대신 그 비용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기로 한 것이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 김정환 신부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는 것은 신앙인의 의무이자 교회의 본질”이라며 개인ㆍ기업 등 많은 이들이 명동밥집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19로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지만, 우리에게 생명의 양식을 주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배고픈 사람들에게 밥이 되어 주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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