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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가난한 이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하느님 자비 실천하는 공간으로

관리자 | 2020-09-03 | 조회 210

 가난한 이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하느님 자비 실천하는 공간으로

서울대교구 ‘명동밥집’ 운영 맡은 김정환 신부(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


 
“한 끼의 밥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물질적인 의미를 넘어서 모든 사람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입니다. 그리고 이 굶주린 이들을 돌보는 일은 우리 교회 사랑 실천의 사명입니다.”

서울대교구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의 운영을 맡은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본부장 김정환 신부는 “밥을 나누는 일은 곧 생명과 사랑을 나누는 것이고 동시에 생명이시고 사랑이신 하느님을 선포하는 복음 선포이기도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밥 굶는 사람들은 없어야 하지 않겠나?’ 명동밥집은 이런 생각에서 출발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 눈치 보지 않고 존중받으며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명동밥집이 추구하는 핵심가치는 ‘자비’다. 이 자비는 궁극적으로 하느님의 자비를 지향한다.

명동밥집을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도 적지 않다. 장소 마련, 운영기금 마련, 봉사자 찾기, 운영시스템 만들기 등 처음이라 준비해야 할 것도, 확인해야 할 것도 많다. 하지만 김 신부는 “모두가 어려운 시기, 우리 교회가 나서서 더 어려운 상황의 사람들을 돌보아야 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명동밥집을 이용하는 분들이 고립에서 벗어나 함께 하는 공동체의 지지를 통해 온전한 자활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2014년 명동대성당을 방문했을 때, 우리 신자들이 ‘복음의 누룩’이 되라고 축복해 주셨다”며 “누룩이 반죽 전체를 자기와 같은 성질로 변화시키듯(루카 13,20-21), 명동밥집이 명동과 교구를 넘어 교회와 세상을 따뜻한 사랑의 세상으로 변화시키는 작은 누룩이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소외된 이웃을 위해 교회를 비롯해 우리 사회가 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김 신부는 “교회는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야전병원이 돼야 한다”며 “모두에게 힘든 시기지만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노인과 가난한 이들, 노숙인 및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라고 말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을 언급했다.

김 신부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는 것은 우리 신앙인의 의무이자 우리 교회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이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 나보다 더 어렵고 힘든 이웃들을 돌아보고 이들을 한 형제처럼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울대교구는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인 11월 15일 명동 가톨릭 회관 후문 창고 자리에 무료 급식소 명동밥집을 연다. 명동밥집은 매주 주일과 수·금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운영된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